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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99-11-30 00:00

이용후기 멸망전토토

글쓴이 : 빈목도

로제는 황제의 앞에서 그 사실을 밝히고, 다시 한번 황제와 협상을 할 생각이었다.

하나, 네르안이 나타나 자신을 데려가 버렸다.

처음에는 협상하지 못했기에, 네르안이 원망스러웠으나, 이제는 아니었다.

로제는 네르안과 대공을 믿었다.

네르안의 말대로 대공에게 큰 무기가 있을 게 분명했다.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으니까.

로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는 시카고르의 죄수들이 움직여 줄 차례인 것 같습니다.”

황제의 비밀을 낱낱이 폭로해 줄 것이다.

결투 재판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폭탄을 안겨 줄 것이다.

협상은 결렬됐다.

황제의 비밀을 더는 지켜 줄 필요가 없었다.

로제의 명령이 떨어지자 네르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었다.

***

로제는 관중석에서 양손을 마주 잡고 기도했다.

‘신이시여, 제발 아르테움 대공님을 보살펴주세요.’

로제는 신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간절하게 기도했다.

대공이 이길 수 있도록, 그리고 그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아르테움 대공이 먼저 결투장에 입장했다.

사람들은 시시덕거리며 대공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 결투에 판 돈을 건 사람은 꽤 많았다.

대부분은 대공이 아닌 에릭 대신 나온 검투사에게 돈을 걸었다.

대공에게 건 사람은 몇 없었다. 그렇기에 대공을 향한 야유 또한 무척이나 거셌다.

“대공님! 대공님!”

로제는 일반 재판 때와는 다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고는 아르테움 대공을 향해 목청 높여 소리쳤다.

“꼭 이기실 거예요!!”

로제는 대공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닿기를 바라며, 간절하게 외쳤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대공의 귓가에 그대로 꽂혔다.

시끌벅적한 와중에도, 로제의 목소리만은 정확하게 들려왔다.

아르테움 대공은 로제의 목소리에 화답해 주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검을 치켜올렸다.

이내, 대공과 싸울 검투사가 들어왔다.

“와아!!”

“나왔다! 무패의 검투사가!”

대공이 들어왔을 때와는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검투사에게 멸망전토토
날리며 응원했다.

족히 2미터는 되어 보이는 큰 키와 근육으로 다부진 몸이 보였다.

검투사를 보자마자 로제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건 옆에 있던 제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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